한국서바스

휠체어 타고 러시아 여행 - 5

유안도 2005-02-16 (수) 04:32 조회:1576

7월 28일

7월 마지막 일요일은 해군의 날이다. 마침 호텔 방이 행사장을 내려다보이는 위치라 해군의 날 기념식을 구경하고 러시아 정교회 교회에 가기로 하였다.

11시에 기념식이 시작되었다. 먼저 용왕제를 지내고, 요트, 보트 등의 사열이 있은 후 군함의 사열과 함포사격 등이 있었다. 함포사격을 구경한 것도 처음이지만 실탄 사격을 하는 것을 보고 흥미 있었다.
해병대의 상륙작전이 있은 후 공중낙하 시범이 있었다. 이때 낙하하던 사람중 한 명의 낙하산이 펴지지 않아 그대로 떨어졌다. 다행히 바다에 떨어져서 근처에 있던 보트에서 구조하여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유라부부가 11시 좀 지나서 바라바쉬에서 만나러 왔다. 8시에 출발하였다고 하니 4시간이 가까운 거리를 온 것이다. 아내를 소개하고 창에서 기념식을 보았다.

1시 30분경 해군의 날 기념식이 끝나서 점심을 먹으러 호텔을 나왔다. 호텔 주변 도로는 차량통행이 금지되어 있었으며, 기념식을 구경하기 위하여 많은 사람이 도로에 나와 있었다.

점심을 나스탈지아 레스토랑에서 먹기로 하고 레스토랑까지 걸어갔다. 나스탈지아는 러시아식사가 제공되는 레스토랑으로 인테리어를 러시아 로마노프왕조의 마지막 황제인 니콜라이2세 부부 초상화와 백군의 장군들의 초상화를 주요 테마로 하고 있다.

점심값으로 700루블을 지불하였다. 내가 시킨 것은 볼쉬와 닭고기 야채 동양식 조림으로 맛은 괜찮았다.

2시 30분에 점심을 끝내고 해어져서 유라부부는 바라바쉬로 가고 우리는 일단 기차역으로 가기로 하였다.

블라디보스톡 기차역은 시베리아 횡단 열차의 출발지로 제정러시아 시대의 건물이다. 사진을 좀 찍고, 역 맞은편에 있는 레닌 동상의 사진도 찍은 후 러시아 정교회 교회로 출발하였다.

택시를 타고 러시아 정교회교회에 도착하여 택시 값으로 100루블을, 지불하였다. 도심지 운행은 무조건 100루블인 모양이다. 이번 거리는 좀 먼 편인데 100루블을 요구하였다.
외국인은 입장료를 내야 한다고 하여 일인당 10루블씩 20루블을 지불하였다. 먼저 교회 외부를 구경하고, 전에는 외부 벽감에 성상이 있었었다. 전체 모양이 십자가 모양으로 건축되어 있고, 지붕에는 세 개의 금빛 돔이 있다. 이 교회는 러일전쟁때 죽은 병사의 어머니를
위한 교회로 블라디보스톡시 에 있는 유일한 정교회 교회이다.
내부를 보려 했는데 계단이 있어 금와부인만 내부로 들어가서 구경하라 하자 문에서 고개를 디밀어 보더니 내부가 천주교 교회와 다르다며 안들어 가겠다고 하였다.
벤치에서 쉬는데 한 할머니와 손녀가 와서 이야기를 하였다. 손녀가 목이 마르다고 하자, 성수를 마시라고 하여, 우리도 마침 물이 떨어져서 성수를 받아와서 마셨다. 성수는 병을 낫게하는 힘이 있으며, 몇 개월을 두어도 썩지 않는다고 한다.

구경을 끝낸 후 나와서 택시를 잡는데 일요일 이어서인지 차가 안보였다. 지나가는 버스 중에 한국 번호판을 단 버스가 있는데 하남시 가는 버스였다. 금와부인 왈 저 버스 타고 하남시 가자고 할까...

일제 승용차를 타고 호텔로 돌아 왔다. 월드컵 축구 기간에 아들이 태권도 선수로 서울을 다녀왔다. 아들이 서울은 사람들이 친절하고 아름다운 도시라고 하더라. 이번에도 돈을 받지 안았다.

호텔 방에서 쉬다가 8시에 호텔 바로 가서 저녁을 먹었다. 310루블로 살량까스프와 돼지고기 단지를 먹었다.

11시에 불꽃놀이를 하였는데 해무가 좀 끼었다.

-- 휠체어를 타고 세계여행을 꿈꾸는 금와, 유섬 부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