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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일간의 중남미여행

이사영 2005-03-18 (금) 20:00 조회:2000

76일간의 중남미여행
배낭여행. 말로만 듣던 여행을 하기 위해 직접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설 때만 해도 두려움이 많았다. 그런 상태에서 서울을 출발하여 LA를 경유 Mexico에 도착하여 중남미여행의 첫발을 디뎠다.

멕시코
첫인상은 정말 어수선하다. 광장주위에는 많은 잡상인들과 시민들로 굉장히 복잡하다.
교통질서도 한마디로 엉망이다. 구걸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 그런 가운데 조심조심 하였지만 며칠 안 가서 일행 중에 한사람이 지갑을 잃어버리는 사고가나 금전적인 손해를 보았다. 정말 조심들 하세요!
첫날은 시내 관광을 하고 다음 날은 20만 명이상 살았다는 중세도시. 일명 신들의 도시라고 불리는 테오티우아칸 유적(태양과 달의 피라미드)을 보았다. 그리고 남쪽으로 이동하여 마야문명의 유적들을 관광한다.
Mexico 남쪽으로 Ture-mitra - San cristobal - Palenque 에도 많은 유적들이 이곳저곳에 산적해 있다. 그리고 최남단 Cancun으로 이동 이슬라 무헤레스 섬을 관광하고 나와 쿠바로 이동하였다.

쿠바
수도 하바나에 있는 구도시를 둘러보았다. 사회주의라 그런지 분위기가 좀 딱딱해보였다. 말레콘 거리를 살사 음악을 들으며 경직된 마음을 풀 수 있었다.
검은 피부의 사람들 그래도 마음은 상당히 따듯해 보인다. 길을 물어봐도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구도시에 있는 EL FLORIDITA라는 카페에서 ‘노인과 바다’의 작가 헤밍웨이가 자주 와서 즐겨 마셨다던 칵테일 DAIQUIRI를 한잔한다. 헤밍웨이 동상 앞 에서 우리 부부 기념촬영도 하면서 여행의 여독을 풀어본다.

과테말라
그리고 다음 국가는 벨리세라는 조그마한 나라를 경유하여 GUATEMALA로 입국한다.
정글 속의 거대한 마야유적과 안티구아도시에서 떨어진 활화산 파사야 투어는 생각만 해도 온 몸이 오싹해진다. 강한 바람을 타고 눈과 입안으로 모래가 들어오고, 발자국을 움직일 때마다 바람에 넘어지면서 오를 때 우리 눈앞에는 시커먼 돌멩이가 하늘로 치솟는다.
가끔은 벌건 돌멩이도 함께 솟아오른다. 정말 겁도 나고 분화구속으로 강한 바람에 휘말려빠질 것만 같다.
다음은 평균해발 3천 미터에 기온은 아침에는 쌀쌀하고 낮에는 무척 덥다는 ECUADOR의 수도 QUITO에 숙소를 잡고 적도를 찾아간다. 많은 기대와 흥분 속에 남북으로 갈라놓는 노란실선을 밟아 바로 적도 위에 서있으니 묘한 기분이 든다. 무언가를 해냈을 때 탐험가의 기분 그 이상이다.
반뇨, 쿠엔카 등을 거쳐 에콰도르 끝에 오니 바나나 농장이 보인다. 30분을 차로 달려도 주위가 모두 바나나 농장이다. 여러분도 한번 상상해보시길!

페루
에콰도르에서 페루로 이어지는 국경에는 커다란 시장이 형성되어있다.
좀 특이해 보인다. 페루에 도착하여 이동하면서 사막의 넓은 땅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한 두 시간을 달려도 도로에는 곡선이 없다. 집 한 채도 안 보인다.
오직 눈앞에는 지평선과 일직선으로 뻗은 도로만 보인다. 가도 가도 사막. 그리고
가끔 길옆으로 도로와 같은 방향으로 난 바다가 보인다.
지금부터는 잉카문명으로 넘어가는 문턱이다. 치클야요, 투루힐요, 와라스 등을 거쳐 수도 리마로 향한다. 잉카문명의 시발지라고 하는 쿠스코라는 도시에서 고산지대 적응훈련을 하면서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마츄피츄, 잃어버린 공중도시. 스페인 군대도 못 찾아냈다는 이 도시를 가려면 교통수단은 오직 기차뿐이다. 마침내 도착한 구름 위에 공중도시 마츄피츄. 옛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도시를 만들어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곳 쿠스코에서는 심신이 다 피곤하다. 해발 고도가 평균3천5백 미터이다. 숨도 쉬기가 답답하다. 밥도 잘 안 된다. 잘 때도 가슴 한쪽을 무엇이 짓누르는 듯 하다. 그 외에도 피스코, 잉카, 나스카 등 많은 유적지를 둘러보고 생활하기 불편했던 페루의 마지막 관광지인 티티카카호수로 간다. 볼리비아와 접경지에 있는 티티카카호수. 넓은 갈대밭에서 생활하는 원주민은 그 갈대 위에 집을 짓고 생활한다. 그리고 미로처럼 생긴 갈대숲을 빠져나오면 바다 같은 호수가 나온다. 우리나라 전라북도 넓이의 호수라고 한다. 얼마나 큰 호수인지 여러분들도 한 번 생각해보시라. 호수 안에 있는 타킬레 섬을 간다. 타킬레 섬에 도착하면 나라의 땅 끝이라서 그런지 각 나라의 이정표가 km로 표시되어있다.

볼리비아
티티카카 호수를 끼고 볼리비아 국경으로 넘어간다. 곧 볼리비아의 유명 관광지인 소금사막 우유니로 들어간다. 해발 고도가 3,650m인 이곳은 마치 거북이 등처럼 육각형으로 이루어진 소금의 결정체로 이루어진 바닥을 볼 수가 있다. 남한의 1/9정도의 넓이의 소금사막 한번 생각들 해보세요. 정말 장관이다. 하늘과 맞닿은 듯 끝없이 펼쳐진 소금사막. 말로다 표현할 수가 없다. 마침 우리가 갔을 때는 비가 많이 와서 소금사막 위로 물이 20-30cm 정도 고여 있었다. 그 물 위로 하늘의 파란색과 구름이 사막위에 비쳐져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여러분도 마음으로 한번 그려보세요.
4륜 구동의 차는 길도 없는 사막을 달리는데 정말 신기할 뿐이다. 아마 이 사막이 존재하는 한 관광객은 영원히 여기를 찾을 것이다. 볼리비아의 커다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갔을까 소금으로 지은 집이 있는데 호텔이란다. 완전히 소금벽돌로 쌓은 집이다. 3시간을 달려도 보이는 것은 소금사막 더 가면 칠레로 넘어가는 국경을 접하는데 비가 많이 와서 통과를 못하고 기차로 다음날 칠레를 넘어갔다.

칠레
버스로 수도 산티아고까지 22시간을 가야한다. 이런 장시간의 버스를 몇 번씩 타고나니 이제는 정말 버스 타는 게 겁난다. 그 동안의 피로를 풀기 위해 산티아고에서 쉬면서 관광을 하기로 한다.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포도농장을 찾았다. 이 농장이 칠레에서 유명한 CONCHA Y TORO라는 포도주회사이다. 와인창고에서 와인숙성과정과 보관 방법을 시음과 함께 견학한 것이 인상 깊다. 술을 잘 마실 수 있다면 얼마든지 마실 수 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시내 가운데 있는 남산을 케이블카로 올라 시내 전경을 보고 칠레에 아름다운 해변도시를 관광할 수 있었다. 산티아고에서 남쪽으로 천여km 떨어진 PUERTO MONTT 라는 곳까지 내려와 TAXI로 이동해 아르헨티나로 넘어갔다.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우리를 맞는 멋진 마을이 나타난다. 남미의 스위스라 불리는 ‘바릴 로체’라는 호반의 마을이다. 거대한 호수, 아름다운 유럽풍의 집들, 주위에는 녹색의 나무로 한층 더 편안해 보이는 낭만적인 거리……. 바라보면 볼수록 매혹적인 도시다. 여기서 빙하를 체험하려면 12시간 정도 버스로 이동해야 하지만 버스표가 없어 비행기로이동하여 'Calafate'로 왔다. 'Moreno'라는 빙하가 있는 곳으로 가니 비취색의 호수가보이고 다가가니 거대한 빙하가 보인다. 걸으면서 볼 수 있도록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다. 그 전망대 위에서 보고 있노라면 얼음조각이 천둥소리를 내며 호수로 떨어지면서 커다란 파도를 만들어낸다. 정말 멋있는 장면이다. 배를 타고 빙하 가까이가면 높은 70m의 빙하를 바라볼 수 있는데 아주 가까이는 못 간다. 얼음조각이 잘못해서 배에 맞으면 위험하다. 이렇게 멋진 빙하를 보고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이동 시내관광을 한다. 배편으로 인접해 있는 우루과이로 건너가 버스로 수도 몬테비데오를 구경한다. 오는 길에 항구에 있는 콜로니억 마을에 들린다. 이 마을은 UNESCO로 지정된 영화속 세트장과 같은 아름다운 마을이다. 이 곳에서 석양을 바라보면서 저녁을 먹고 추억의 시간을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아르헨티나로 돌아와 마지막 볼거리가 있는 이과수 폭포로 이동한다. 나이아가라보다 넓고 빅토리아보다 높다는 이과수폭포. 폭포의 중간 ‘악마의 목구멍’ 이라고 하는 부분은 정말 대단했다.

브라질
다음날은 브라질로 넘어와 브라질의 이과수폭포를 본다. 아르헨티나처럼 아기자기하고 웅장한 멋은 없어도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다 바라볼 수 있는 특색이 있었다. 해변의 도시 리마로 들어와 예수동상, 축구경기장, 삼바경연장을 둘러보고 케이블카로 높은 바위정상에서 리마 시내를 관광한다. 미항의 도시!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왜 오는지를 알 수 있었다. 아름다운 리오! 리오 해변에서 오는 날 아침 해수욕으로! 우리 부부의 중남미 76일의 일정이 끝난다.

<중간 중간에 있었던 크고 작은 일들……. 그리고 미처 기억하지 못한 마을 이름 일일이 못 나열해 죄송스럽습니다. 일일이 다 쓰자니 저의 글 솜씨도 부족하고 지루할 것도 같고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신민오: 건강하게 중남미 배낭여행을 다녀오심을 축하드립니다. -[03/18-21:20]-

엄재량: 오랜시간 잘하셨네요 그러면 다음은 또 어디신지요 ? 기대가 됨니다. -[03/18-23:47]-

배종만: 정말로 대장정이었네요... -[03/19-05:57]-

양숙영: 우~와~ 정말 대단한 여행을 하셨네요. 76일간이라니... 너무 좋으셨겠습니다. 건강하게 여행 마치신 것도 축하드립니다. -[03/19-21:58]-

이건일: 76일간의 대장정을 무사히 마치심을 축하드리며, 다음 여행을 기대해 봅니다. -[03/21-20:09]-

정병길: 정말 큰 부러움으로 글을 읽었습니다. 작년 모습이 어제일 같은데 다시 한번 함께할 수 있는 날을 기약합니다 -[03/24-23:14]-

이순정: 이제 배낭이 가벼워 지셨나요? 이사영님의 용기에 -[03/27-01:13]-

이순정: 오랫만에 글을 쓰려다 실수를 그만 ! 그만큼 부럽고 보고싶다는 맘입니다. 건강하세요 -김덕원 -[03/27-01:15]-

이흥숙: 긴여정이었습니다만 정말 건강을 어떻게 지키셨는지요.. 대단하십니다. 다음여행기 기대합니다. -[03/29-16:54]-

성재위: 잘 읽었습니다. 내가 여행하고 있다는 상상으로 읽었거든요 76일 이란 배냥여행 그 열정과 용기에 박수를 크게 칩니다... -[04/01-12:32]-

오병훈: 12월에 두달이상 중남미여행을 하신다더니 기어이 그리고 무사히 해내엇군요. 우리는 몇일만 출타해도 편한한 집이그리운데 두분은 여행기질을 타고난 분이군요 무사한 귀환을 축하합니다. -[04/10-09:39]-

박종환: 대단하십니다 인생의 큰 이정표가 됐겠네요 -[04/13-14:37]-

황운이: 이 선생님 ~~! 정말 대단하십니다. 부럽구요. 짧지만 싱싱함이 묻어나는 글입니다. 잘 읽었구요. 저도 앞으로 가지고 가야 할 꿈을 몸소 보여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도 꼭 할 겁니다. 기회를 만들어서.... -[05/26-1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