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바스

스칸디나비아 서바스 가족 방문기(9)

문건주 2005-06-07 (화) 20:34 조회:1516

스칸디나비아 서바스 가족 방문기(9)

오슬로에서 스토크홀름으로 가는 열차의 좌석은 마주 보는 좌석이 되어 아내를 앞에 앉히고
마주 앉기까지는 입을 다물고 가는 것이 지겹고 괴로웠으나 아내 모습을 그리다보니 노인 그림 솜씨가 신통하게 여겼던지 관심을 가지고 우리와 대화를 청하여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나누느라 5시간이 짧게 가버렸다.
우리는 3주 만에 다시 스웨덴 땅을 밟게 되었다.
열차 도착시간과 좌석번호를 알려드렸기에 친절한 호스트 Jacobbson씨와의 만남이 쉽게 이루어지고 우리는 그를 따라 지하철을 타고 그의 집에 까지 갔다. 금요일 오후 늦게 호스트를 자기 휴양지 숙소에서 하겠노라고 서너 달 전 한 약속을 계획대로 이행하는 지라 우리에게는 궁금한 게 많았다. 25평 정도의 아파트에 들어서자 대학생인 딸과 금년에 고교 졸업반이 아들이 우리를 반겼다. 호스트 부인이 일본 사람임을 알고 있었지만 딸의 모습이 영락없는 일본사람이라는데 놀라움과 함께 갑자기 친근감을 느끼게 했다. 피부가 하얗고 잇몸을 드러내며 웃는 모습을 보면서 아마도 일본 여인들 중에는 서양인들의 피가 우리 한국 사람보다 더 많이 섞인 탓이 아닌가 하는 내 나름대로 해석을 해 보았다.
아들은 금년 일본으로 유학하여 동경대학에 입학한 후 1년간 수학할 예정이라고 한다.
집안은 물론 깨끗하지만 주부가 밖에서 일하기 때문인지 정돈 상태가 엉망이었다.

Jacobbson은 우리 짐과 함께 자기 짐을 자기 마즈다차 에 싣고 1시간 정도를 북쪽으로 달려와 Holiday House 에 도착하여 짐을 풀었다. 라운지가 넓고 부엌과 침실 2개가 나란히 화장실은 야외에 설치되어 환경오염을 막고 인분을 자연 비료로 사용하는 것 같았다. 우선 할일은 호스트 혼자서 우리 저녁 준비를 하는 일이었다. 아내가 도와주겠다는 걸 극구 거절하여 설거지를 맡기로 하고 그가 차린 음식으로 첫날 만남의 환영인사와 감사의 인사를 함께 나누며 시장한 김에 Jacobbson의 첫 cooking을 마음껏 즐겼다.
책상 위에 놓여진 광고 팜프렛을 보고 깜짝 놀랄 정도로 반가웠다. 얼마 전에 정 명훈 씨가 지휘하는 음악회가 스토크홀름 오페라하우스에서 있었나 보다. Jacobbson 부부도 그 음악회에 다녀왔다면서 훌륭한 연주회이었음을 강조 했다.
아침도 여전히 호스트가 밥상을 차리고 아내가 설거지를 하고 난 그림을 그리기로 했다.
초생 달 샅은 형태의 호수의 길이가 3-4 km는 되는 것 같다. 숙소를 출발해 낮은 산 언덕 삼림 길을 걸어 호수 끝에 이르러 살펴보니 1/4 정도의 호수 둘레 거리에 우리가 묵은 호스트의 별장이 보였다.
점심 때 쯤 도착하리라는 부인이 나타나지 않아 궁금하기도 했지만 점심을 준비 해 놓고 마냥 기대 릴 수 없었는지 먼저 하기를 재촉하여 우리 먼저 점심 식사를 하였다
먹을 음식을 한 보따리 가지고 부인 Kaoru가 당도했다. 저녁은 의당 그녀 차례일 거라고 예상 했지만 여전히 cooking은 Jacobsson 몫이었다. 그의 변명은 스웨덴 남자가 요리를 못하는 것도 핸디캡이라고 주장했다. 나와 Kaoru 는 부엌 식탁에서 자기소개로 부터 시작하여 음식이 준비되는 동안 줄 곳 화제를 이어갔다. 그녀의 이름은 上田(우에다) 香(가오루) 자기 부친은 2차대전 중 공군에 입대하여 기술 병으로 근무한 덕에 죽음을 면한 행운아로 두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던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자기 아버지도 섬에 근무한적이 있는데 그당시 위안부가 있었다눈 것을 풍문으로 들었다고 하여 그렇다면 신문사에 가서 증언을 해주면 좋겠다고 딸이 청했더니 풍문으로 들은 사실을 어떻게 증거 없이 증언을 할 수 있겠느냐고 난색을 표명햇다고 한다.
36sis 일본 치하에 잇는 동안 그녀는 일본 사람들이 한국에 머물면서 많은 양민을 죽였다고 어렴풋이 알고 있으면서, 그러기에 한국 사람들이 일본 사람들을 미워하지(hate) 않느냐고 재삼 물었다 한국의 역사에 대해서도 너무나 모르고 있었다. 호스트가 우리 대화 중에 놀란 표정을 지으며 하는 말이 <한국에도 왕이 있었다는 게 사실인가요?> 참 어처구니 없었다.
한국의 KOREA, COREA가 한반도가 고려왕조에 의해 지배될 때의 이름으로부터 유래하였음을 가르쳐주었다. 일본이 한국을 침략했었다는 이야기를 하기 전에 그녀는 風臣秀吉 (토요토미히데요시)을 존경하지만 伊藤博文(이토히로부미)는 미워한다고 랬다.
일본의 한국땅 침략과 관련된 주인공들인 만큼 알고 있는 듯 싶은데 상세한 역사는 모른다고 했다. 우리말로 풍신이란 말은 <바보풍신 지랄하네>라는 욕 중에 쓰인 말로 저주하는 의미의 바보라는 뜻으로 통용되고 있다고 알려주자 그녀는 의외로 그 말이 재미있다고 풍신풍신하면서 여러차례 외는 듯 하더니 My husband is Poongshin 이라고 하며 깔깔대었다.
정치적 문제가 되고 있는 독도 이야기까지 하려다 뜻밖에 감정을 상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정치적 이야기는 더 이상 하지 않았다.
그녀의 답변으로는 개인 생각이라면서 일본 정부가 과거 잘못을 확실히 인정하지 못하는 것은 자기네 천황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극우분자들의 반발과 보복 행위가 두렵고 결코 일반 일본인들이 모든 죄는 일본 천황 탓이라고 믿고 있지만 이미 2차 대전 후 미국이 일본 천황을 전범으로 취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를 공식적으로 인정한다면
우스운 꼴이 되기 때문일 거라고 자기 나름대로의 해석을 해주었다.
Jacobbson은 스토크홀름 대학의 환경쎈터 director이고 부인인 Kaoru는 정부 세무서 회계사(audtor)이다. 그녀는 29세에 스웨덴에 와 처음 스웨덴어 공부를 시작하여 지금은 영어보다 훨씬 스웨덴어 구사력이 좋다고 자랑했다.
자기는 아직도 일본 국적을 지니고 있으며 아이들도 모두 일본 국적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서 일본 국적을 갖기 위해 자기네 두 아이들은 자기 부친의 양자와 양녀로 입적 한 만큼 일본 볍률에 의하면 형제 관계가 된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다음날 새벽 호수가에 나가보았다. 물안개가 호수 물위에 피어오르고 맑은 호수물이 면경처럼 호수뒤 수목과 산 모습을 반사해 보이었다. 그림으로 나타내 보이려 했지만 -말로 형언 할 수 없듯이 그림으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신비로운 아름다움-그리고 고요함
바로 이러한 곳이 지상의 낙원이 아니고 무엇이라고 하겠는가?
우리 네 사람은 아침 식사 후 걷기를 시작했다. 어제 보다 두 배쯤 먼 거리라고 설명했다.
다시 어제와 같은 호수가 쉼터에서 멀리 보이는 싸우나를 가리키며 Kaoru는 걷기 운동한 후에 싸우나를 하고 호수에 뛰어 들어가 수영을 하는 멋으로 이곳을 찾는다고 하면서 이 별장촌에서 수영 잘하는 일본 여자로 알려져 있다고 아내 자랑을 짧게 하였다. 수영을 일본에서 배웠느냐고 질문하자, No! 스웨덴에 와서 배웠는데 물론 일본에서 기초를 배웠지만 먼거리를 헤엄칠 수 없었단다. 어느 날 수영을 하는 자기를 보고 한 남자가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수영법을 가르쳐주었는데 새로 배운 중요한 기법은 수영할 때 호흡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호흡 방법을 교정하고 난 직후부터 먼 거리 수영으로 1-2km 헤엄쳐도 지치지 않고 쉽게 해 낼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설명해주었다. 화제를 이어 그 묘기의 비법을 물어보려 하던 차에 아직도 Jacobbson은 25m 만 헤엄쳐도 허우적거린다는 말에 그만 생각했던 질문을 단념해버렸다,
남은 음식을 없도록 음식을 요리하여 우리는 푸짐하게 점심을 하고 떠날 준비를 했다.
예상대로 Kaoru는 수영까지 하고 제일 늦게 떠날 채비를 마치었다.
Jacobbson은 새를 사랑하여 많은 곳에 새집을 만들어 놓고 집 처마에는 먹이통을 만들어 놓아 새들이 먹이통에 와 먹이를 물어가는 것이 볼거리 중 하나였다. Kaoru는 여왕이요, Jacobsson은 여왕을 끔찍히 사랑하는 총리대신쯤 된다고 할까요? 우리 집 사람에게 Kaoru 흉을 실컷 보고 난후 자기 아내에게 말은 하지 말라고 당부하더라고 아내가 귀띔해주었다.
돌아 올 때 차는 Jacobbson 헌차는 놔두고 고급스런 Kaoru의 도요다 승용차를 Jacobbson이 운전하였다. 우리의 목적지는 중앙역인 만큼 스토크홀름 시내에 들어서기 전 지하철 역에서 하차하여 별장 여행의 즐거움과 고마운 마음을 다 표현 하지 못 한체 다시 만나는 날이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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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복: 문 박사님!! 멋진 영화,멜로드라마 보는것 같아요.넘 멋져요~ -[06/08-09:02]-

이은구: 저는 45년생인데 문박사님 같이는 못하더라도 흉내라도 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부럽습니다. -[06/16-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