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바스

프랑스노르망디 여행 (2)

박연희 2005-09-07 (수) 17:34 조회:1369

3.바이외 -> 꼴롱비에 8월 16-17
3번째 호스트집은 꼴롱비에 (Colombier-sur Seulle)라는 깡의 북쪽 20km 위치한 아주 작은 마을인데 반드시 들려야되는 바이외시에 더 가까워서 오전에 깡을 떠나 바이외를 구경하고 오후5시에 호스트인 루이씨가 따삐스리(영어로 Tapestry) 박물관앞에서 만나기로약속을 했습니다.

이 도시는 그 유명한 “바이외의 벽거리“ 이것 한 가지만 보기위해서도 찾아올만한 곳인데 윌리엄의 영국정복 역사의 전후 사연을 흰 모직바탕에 각색의 실로 수놓은 그림으로보는 역사책입니다. 윌리엄왕의 왕비인 마틸다 여왕의 따삐스리라고 하지만 물론 여왕이 직접 만든건 아니고 그 길이가 무려 70m 에 달하는데 정교한 색깔이 전혀 변치않은 채 그대로 생생하게 영국정복을 하게된 과정을 보여 주고있지요. 1000년 가까운 세월에 여러 전쟁을 거치며 보존되어 있다는 것이 기적적이라고 할 수 있지요. 박물관에는 역사를 설명하는 짧은 다큐멘터리필름도 보여주고 그 따삐스리 각 장면을 당시 역사적 배경을적어 설명하는 전시실도 있습니다.

박물관을 나와 시내 관광안내소( Information)에 가서 물어보니 3시에 대성당과 옛 거리를 가이드가 설명하며 걸어서 안내하는 투어가 있어 5유로표를 사고 1시간반 정도 걸린다고 하여 약속시간에 잘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청년가드가 와서 설명을 들으며 가다가 물어보니 2시간이 더 걸린다는것, 그럼 중간에 먼저 떠나면 되는데 코스를 물어보니 옛 거리를 돌아와서 대성당을 본다고 한다. 호스트를 만나기로 한 박물관은 대성당에 가깝고 하여 가이드에게 사정을 말했더니 친절하게 순서를 바꾸어 한 30분 옛 건물들이 있는 길을 지나 먼저 성당부터 안내를 하였지요.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성당을 보고 나오니 약속시간이 가까워 10여명의 투어 그뤂을 떠나 박물관으로 돌아가 맡겨논 배낭을 찾아 앞뜰의 돌 벤치에 앉아있으니 정각에 루이씨가 나타났지요. 사실 이 박물관에는 정식으로 가방 맡기는데가 없어 ( 왜 없나 이상했는데 다른 데처럼 작은 전시품이 아니고 보물은 집어 갈 수 없는 긴 벽걸이 니까!! ) 전시실 입구에 각국 언어로 된 귀에 대고 녹음된 설명을 듣는 기계를 주는데다 부탁해서 두고 들어갔다가 그냥 나와 늦게 찾은것..

그런데 여행자에게 아주 불편한 것은 원래는 어느 기차 역이나 짐을 맡기는곳이 있었는데 지난 몇 년전부터 파리 폭탄테러사건 후 모든 기차 역에서 이 제도가 사라져 버린것입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프랑스 기차표는 목적지 중간에서 내려서 몇 시간 구경하고 그 날 안으로 다시 탈 수 있어 편리한데 이런 때 참 곤란한 일이지요.

루이씨 집은 작은 시골에 2천평쯤 되는 정원에 멋지게 꾸민 큰 집으로 루이는 깡의 고등학교 선생님인데 시내서 살다 몇 년전에 이곳으로 옮겨왔답니다. 부인 마리옹은 원래 동독 출신인데 독일어 공부하러간 루이씨를 만나 몰래 차로 동독을 탈출해서 서독에서 결혼했다는 영화속 주인공 같은 부부입니다.

4. 르벡 엘루엥 ( Le Bec Helloin)
다시 파리를 향해 아침에 깡에서 기차를 타고 떠나 중간에 리지외 ( 성녀 작은 데레사로 유명한 도시)에 들려 여기선 잘 부탁해서 안내소에 짐을 맡기고 몇 시간 돌아보고, 4번쨰 호스트인 다니엘씨와 쟈끌린씨집으로 떠났지요. 르벡에 가까운 작은 기차역에 내려 몇 발짝 걸어 가는데 키가 큰 다니엘씨와 작은편인 쨔끌린부부가 닥아왔습니다. 처음 호스트를 만나는 순간은 언제나 설레이는 순간이지요.

이곳도 아끼니나, 꼴롱비에처럼 인구가 몇 백명도 되지 않는 작은 마을이지요.
서바스 여행이 아니었으면 전혀 갈 수 없는 동네인데 그래도 이곳은 11세기의 유명한 큰 대수도원의 유적이 있습니다. 쨔끌린씨는 전에 프랑스의 서바스회장을 지냈던 분이라 더욱 친절히 맞아주었지요. 다니엘씨는 은퇴한 산림 기술자인데 이 집 뒤쪽의 능선부터 10여km 되는 산과 숲을 소유하고 있고 부부는 이 숲을 돌보고 숲의 나무를 팔기도 한답니다. 집에 항공 사진이 걸려 있는데 얼마나 넓은지 잘 감이 잡히지 않더군요.

다음날은 장화를 빌려신고 겉에 덧입는 작업복 바지까지 빌려 입고 본격적으로 숲속을 산보하며 검게 익은 산딸기열매도 따먹고 다녔는데 얼마나 신나고 즐거웠던지..부부가 정말로 나무를 사랑하며 가꾸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오후에는 바로 작은 산 너머의 옛날 11세기에 유명했던 수도원을 구경했는데 이곳은 당시 학문의 중심지였고 이 엘루엥 수도원의 원장은 대학자이며 영국 캔터베리대주교로 선출되었다고 하는데 종탑과 수도원 일부가 남아있습니다.

저녁에는 아들 4명중 3째 와 망내 아들이 며칠을 부모님과 지내려고 파리와 멀리 리용에서 기차로 10 km 떨어진 Bernay 역에 도착한다고 마중을 나가는데 쟈끌린은 저녁을 준비하고 다니엘씨는 나를 태우고 좀 일찍가서 그 작은 도시를 잠간 구경을 시켜주었는데 작지만 옛 건물들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지요. 역에서 30살 25살 두 청년을 태우고 돌아왔지요.

다음날 100km 쯤되는 빠리로 기차로 갈 예정이었는데 마침 남쪽 지방에서 동생부부가 92세된 어머니를 모시고 기차로 빠리에 도착하게되어 다니엘씨가 차로 빠리로 간다고 나를 태워줘서 아주 편히 빠리로 돌아왔는데 그것도 저녁 비행기 시간까지 몇 시간이 남아 들리기로 한 오르세 박물관 거의 문앞에 내려 주었습니다. 8일간 프랑스에서 서바스 회원들의 한결같이 마음에서 울어나오는 따뜻한 정을 가슴에 가득 담고 빠리를 떠났습니다.

이흥숙: 지난번 학술회의때 유럽여행이후 두번째로 접합니다. 역사가 이야기 해주듯 영국과 프랑스의 접경지대 노르망디에서의 호스트.. 호젓한 시골풍경을 보는 듯합니다. 역시 서바스는 이러한 인간적인 평화스러운 교류가 좋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좋은 여행 축하드려요.. -[09/08-10:20]-

박연희: 이흥숙님, 감사합니다. 실은 작년 8월에 처음 서바스로 폴랜드여행해서 3번째랍니다. 그때 더 재미있는 일들이 많았는데 혹 시간나시면 지난 8,9번을 찾아보시길... -[09/08-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