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바스

국제신문..김종수 선생님 배낭여행기..

배종만 2005-09-26 (월) 12:19 조회:1646

ㆍ첨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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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pusannews.co.kr/news2000/asp/news.asp?gbn=sr&code=2500&key=20050926.22029191131&sword1=김종수&sword2=

나의 배낭여행기 ① 아프리카 강변 캠핑
사바나 초원도 강물도 온통 회색
섭씨 46도의 사막에서 경이감 흠뻑
검은대륙 체험위해 강변야영 선택

인형을 만들어 팔고 있는 나마쿠아 사막지대의 헤레로 부족 부인과 함께 한컷 찰칵. 이곳에서는 손으로 돌리는 중국제 재봉틀 한 대를 갖고 있어도 제법 큰 사업가 축에 든다.

우리 배낭여행객을 태운 사파리 트럭 '지미'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시트루스달 인근의 객코(Gekko) 캠프장을 아침에 출발하여 가리엡 강까지 550㎞를 달려왔다. 왼쪽으로는 대서양의 해골해안(Skeleton Coast)을 멀리 끼고 나마쿠아 사막지대를 횡단하여 북쪽 나미비아의 칼라하리 사막을 향해 달려왔다. 오후 3시에 밤을 보낼 펠릭스 유나이티드 캠프장에 도착했다.

가도 가도 끝없는 사막의 평원. 동물들도 떠나버린 황무지는 풀 한포기조차 자랄 수 없는 붉은 맨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어지는 사바나 초원을 지나갈 때는 그 회색의 눈부심으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듬성듬성 서있는 녹색을 잃어버린 사바나의 나무들은 나무라기보다는 차라리 서 있는 화석이었다. 일생에 한번이라도 다시 올 수 있을까? 떨리는 가슴으로 나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쳤다. 지금 기온은 46도.

남아공과 나미비아를 잇는 고속도로는 광대한 사막에 그어놓은 한 줄의 선 같았다. 도로는 대부분 비포장으로 가끔 보이는 시속 100㎞라는 표지판이 사막에 휘날리는 문명의 깃발처럼 다가왔다 스쳐 지나갔다. 우리는 표지판이 무색하게 달렸다. 모래위에 건설된 도로라서 그렇게 진동이 심하지는 않았다. 가끔 질주해 오는 차량과 초라한 초가 몇 채로 이루어져 있는 원주민 마을, 소떼와 목동들을 스쳐갈 뿐 너무나 한적한 국가간 고속도로였다. 도로변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태워 달라고 손을 내밀었지만 우리도 손을 흔들고는 계속 달렸다. 터덜터덜 도로를 따라 땀을 흘리며 걸어가는 그들의 피부는 더 검게 보였다.

우리는 강가의 잔디 위에 캠프부터 쳤다. 오늘이 이틀째로 두 번째 쳐보는 텐트지만 모두들 제법 익숙한 모습이었다. 서양인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한국인들은 우왕좌왕하면서 텐트를 쳤다. 머물고 싶은 곳에 자유롭게 잠자리를 만드는 것이 이 여행이 주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날씨가 너무 덥다고 불평하는 노르웨이 의사 아네트도 영국의 사업가 아이어스도 상상을 초월하는 이곳의 호텔비를 절약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프리카를 몸으로 체험하기 위해 이런 캠핑여행을 한다고 했다.

저녁식사까지 시간이 꽤 남아서 모두들 가리엡 강으로 수영을 하러 갔다. 강물은 짙은 회색이었다. 아마도 건조한 대륙을 오랫동안 흘러왔기 때문이리라. 우리는 자외선 차단 크림을 잔뜩 바르고 햇볕 속을 걸어 나갔다. 발아래 자갈이 델 것같이 뜨거워서 거의 발을 들다시피 하여 뜀박질을 하면서 강으로 갔다.

수영을 즐긴 후 캠프로 돌아오니 고기 굽는 냄새와 연기가 진동했다. 갑자기 허기가 들었다. 식사담당 숀은 쇠고기와 소시지, 게임 미트(스프링복이나 쿠두 등의 아프리카의 야생 동물고기)를 바비큐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강가의 풀밭에 친 텐트 뒤로 붉은 석양이 가리엡 강물 위로 떨어지기 시작할 때 동서양에서 몰려온 우리 아마추어 모험가들은 수영으로 허기진 배를 먼저 맥주로 달랬다. 더운 날씨 속에 8시간 동안 사막을 달려왔고 또 수영까지 했으므로 맥주는 특별히 더 시원했다 .

우리는 '지미'에 비치된 간이 의자를 들고 나와 잔디 위에 원형으로 둘러앉아 운전수 요한의 설명을 들었다. 앞으로 가야 할 남아공, 나미비아, 앙골라, 보츠와나, 짐바브웨와 잠비아의 빅토리아 폭포까지의 여정과 각자가 분담해야 할 임무에 대해서였다.

도착하면 제일 먼저 각자의 텐트를 스스로 쳐야하고 식사준비와 설거지는 하루에 두 명씩 리스트의 명단대로 돌아가며 한다. 차의 지붕에 마련된 매트리스를 올리고 내리는 일과 텐트를 제자리에 넣는 일은 그때그때 서로 돕기로 했다. 앉아가는 좌석은 매일 한 칸씩 앞으로 이동하여 시계바늘 방향으로 돌아가면서 앉기로 했다. 또한 높은 기온으로 일어날 수 있는 탈수증을 예방하기 위해 하루에 3리터 이상 물을 수시로 마셔야 하는데, 마실 물은 쇼핑을 위해 정차할 때 각자가 확보하기로 했다. 부산자동차고 교사 김종수

[2005/09/25 19:11]

이종무: 자동차 휠 위에 condor미싱? 머리에는 뭘 얹었네요? 멋있네요. -[10/03-10:30]-

김종수: 미싱은 (옛) 중공제였고 머리에 얹은 것은 헤레로 부족 부인들의 전통적인 모자입니다. -[10/05-0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