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바스

일본 오사카 여행기

김정철 2005-09-27 (화) 17:16 조회:1341

안녕하세요?
대전지부에 김정철입니다.
저는 대전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고 서바스에는 지난 2월에 가입한 37세의 회원입니다.
이번 9월 14일부터 17일까지 제가 일본 오사카를 여행하면서, 서바스 오사카 회원에게 host를 받은 경험을 올리겠습니다.

저의 일본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서바스에 가입한 시기도 올해 초이므로, 그야말로 처음 일본 여행에, 처음 호스트를 받는 입장이었습니다. 여행을 가게 된 동기도 회사 출장이 갑자기 계획되어서 출장 업무를 끝내고 개인 일정을 보내자는 계획을 세우고, 불과 출발 전 2주 동안에 대전 지부장님의 협조를 받아, 소개서를 작성하고, 지부장님과 면담을 하고, 일본 오사카 지역 회원 리스트를 받아서 메일을 띄우는 과정이 불과 일주일 동안에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와 같이 이메일을 매일 보는 경우는 절반 이하인 것 같았습니다. 일정 출발을 열흘 정도 남은 상황에서도 확답 메일은 커녕 수신 확인도 되어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그 다음 방법으로 주소록에 나온 팩스를 이용하였습니다.

실제 가서 보니 일본의 경우 전화번호와 같은 번호로 전화와 팩스를 겸용하는 집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또한 일본 회원의 경우 해외 여행 경험이 풍부한 편이었으며, 상대적으로 젊은 층보다는 현업에서 은퇴한 회원들의 참여와 관심이 높은 것 같았습니다.

팩스로 제 소개와 협조 문안을 작성하여 제 이메일 주소를 적어 보내기 시작한 것이 효과적이어서 하루 이틀 사이에 여러 곳에서 Acception메일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오히려 불안해서 여러 곳으로 팩스를 보낸 것이 미안할 정도로 대략 5 - 6 곳으로부터 Accept를 받았습니다.

일본의 경우 한국으로의 여행 경험은 적지만, 지리적으로 가깝고, 한국 드라마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은 대단하였습니다. 막상 가서 만나보니 간단한 인사말은 드라마에서 자주 들어서 익히 알고 있는 정도입니다.

저의 여행 일정부터 말씀드리면, 우선 출장 지였던 오사카 시내에서 2박3일 동안 업무를 보고, 하루 전날에 전화로 확인 전화를 하였습니다. 저와 연결되었던 일본 서바스 회원은 오사카 외곽 katano city에 거주하고 있는65세의 연세에 은퇴한 부부였습니다. 유럽여행은 화려할 정도로 많았고, 더 놀랜 것은 이 회원님 댁을 거쳐 간 회원이 무척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27번째 방문에 46번째 회원이었습니다. 2층 집에 아래층에 있는 방 하나를 거의 회원 전용으로 꾸며 놓고 있었습니다. 인터넷에 대한 관심도 높아서 홈페이지에 그동안 다년간 회원들의 사진, 자신이 여행한 곳과 그 곳의 서바스 회원과의 사진이 빼곡하게 올려 놓았습니다. 물론 여행 마지막 날에 찍은 제 사진도 지금은 그 곳에 올려져 있습니다.

연결도 되었고, 확답도 재차 확인받았지만, 막상 가방을 들고 기차역에서 전화를 하려니, 약간 긴장이 되었습니다. 어떤 집일까, 성격은 잘 어떠할지, 준비해 간 선물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걱정과 설레임으로 일본 JR 역에서 전화를 걸고 10분 정도 기다리니, 자가용으로 마중을 나왔습니다. 예상대로 은퇴한 일본인의 보통 모습이었으며, 집에 들어가서 부인과의 인사를 하고 약 1시간 동안 녹차를 마시면서 제 소개와 소개서를 전달하고 준비해간 작은 선물을 건네 드렸습니다.

선물로는 저는 공항에서 김을 준비하였습니다. 보통 일본인들이 좋아한다고 들었습니다. 김치도 좋아한다고 들었지만, 한국음식에 대한 경험여부를 알 수가 없었으므로 평이한 김으로 준비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제 생각으로는 한국드라마와 관련된 기념품이 더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남여 주인공의 브로마이드, CD도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정도로 한국 드라마를 좋아합니다. 대화의 주제가 한국 드라마로 옮겨졌을 때의 그 가족들의 좋아하는 표정들이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납니다.

오전 10시경에 도착하여 대략 30분 동안 느린 영어로 제 소개와 선물을 전달받고, 약1시간 동안 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고, 나라를 향하여 출발하였습니다. 벌써 정오가 되었으므로 반나절 코스로 알려진 나라를 관광하려고 하였습니다.

나라는 규모가 작아서 고후쿠지, 토다이지, 나라공원 모두 도보로도 관람이 가능한 정도입니다. 나라 기차 역 앞에서 지도를 보고 있자니, 관광 안내소 직원이 다가와 한국어로 된 지도를 건네며 방향을 알려 준 점이 또한 놀라왔습니다. 이 곳 말고도 다른 곳에서도 일본인들의 친절함은 정말 본받아야 될 것 같습니다.

대략 오후 6시까지 나라 관광을 마치고,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오사카 방향으로 기차를 타고, 다시 Host 집에서 가까운 역에서 내려서 집에 들어가니 8시 30분 가량 되었습니다. 너무 늦게 귀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이번에도 잠시동안 여행 정리하고 다시 Tea time을 가지면서 그날의 여행 소개와 대략 1시간 30분 동안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일본과 한국의 교육, 가정, 드라마, 문화, 지리, 여행담 등을 나누니, 일본 여행 자체보다도 더 즐거웠습니다. 더욱이 미혼의 자제분도 있어서 젊은 세대의 생각도 들어볼 수 있는 기회도 되었습니다. 그러나, 대화 내용 중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은 의도적으로 제가 피했습니다. 개인적인 여행으로 만남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 다음날 아침에도 역시 같은 일정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분명히 제가 아침은 밖에서 해결한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간단하게 토스트와 과일 한 두개를 아침으로 준비해 주시더군요. 그리고 오늘 저녁은 자신들과 집에서 함께 하자고 하더군요. 감사히 받아들이고 둘째 날은 오사카 시내를 관광하였습니다. 2000엔에 오사카 주유패스를 구입하여 오사카성, 공중전망대, 시립 주택박물관, 시립 역사박물관을 관광하였습니다. 그리고 코리아타운에 가서 구경도 하고 식사 초대를 받았으니 빈손으로 귀가하기가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한국과 관련된 선물을 또 준비하려다가 마땅한 것이 없어서 떠 한국 김을 준비하였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일본에도 김은 있지만, 한국산에 비해 두껍고 질깁니다. 한국김이 더 얇고 부드러워 먹기에는 좋습니다.

저녁식사로 인해 좀더 일찍 7시 30분에 귀가하여 식사하면서 거의 2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식사 메뉴는 돈까스, 밥, 샐러드, 김, 후식으로 과일과 녹차 정도 였습니다. 그리고는 10시 30분경에 잠을 청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정말 일본인들이 살고 있는 집에서 이틀을 묵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뿌듯함이었습니다. 물론 일본 회원님들과의 대화도 빼놓을 수 없는 점이었지요. 영어도 수준급이었고, host 경험이 많아서인지 여행 온 회원에 대한 배려가 거의 완벽할 정도여서 일본에 여행 온 것이 아니라 친척집에 머물다 온 느낌이었습니다.

일본 여행 자체가 그리 낯설지가 않았습니다. 물론 말과 글이 달라서 길을 묻던가 아니면 식당에서 주문을 할 경우에는 힘들었지만, 사회 기반 시설자체가 비슷하였던 기억입니다. 돌아오는 마지막날도 간단한 토스트로 준비해 준 아침을 먹고 나서 간단한 기념 촬영을 하고 가방을 들고 돌아오는 여정이었습니다.

일본, 우리나라와 가깝고 비슷한 문화의 나라이면서도 그만큼 다른 것도 많은 나라이지만, 배울 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이러한 이웃에게서 여행을 통해서 좋은 점을 배우고 이해하는 것이 여행의 참 목적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송동훈: 김정철 회원님 잘 다녀 오셨군요. 서바스를 통해서 훨씬 보람있고, 유익한 여행 하셨다니 도와 드린 저도 기쁩니다. 이전 11월 중에 있을 정기 모임에서 더 자세한 말씀 해주셔서 다른 회원들에게도 용기와 모티브를 주시기 바랍니다. -[09/30-08:31]-

홍성란: 여행담 잘읽었습니다 저도 올해 안으로 일본을 한번 다녀 올까하는데 막상 용기가 나지 않아서 망설여집니다 -[10/16-14:20]-

이은구: 일본에 대해서 많은것을 안다고 하는사람들도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을 느끼는 때가 많습니다.
더우기 역사에 대해서라면 무조건 증오부터 하는 경향은 속히 사라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들의 근면성과 친절성,그리고 단결성 같은것은 보기는 좋지만 본받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약 10여년전에 유럽에서 일본여행객을 만나 같이 다닌적이 있습니다. 그들의 꼼꼼함과 치밀한 계획등 기록문화가 체질화 되어 있는데 놀랐습니다.그들은 여행을 다녀와 다녀온곳의 최근 변경된 정보(예를들면 자기네들이 갖고 간 책내용과 다른 전화번호나 약도등)
발견하면 즉시 관광담당국에 보고해 주는것이 상례화 되어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야 다음 여행객이 틀린정보를 갖지 않게 된다는 것이였습니다. 좋은사람들이고 친절한 사람들 입니다.
계속 좋은 유대관계를 맺고 좋은 친구가 되시길 바라며 좋은여행 축하 드립니다.
회원번호 91번 입니다. -[10/16-1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