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바스

프랑스 노르망디여행(1)

박연희 2005-09-07 (수) 17:25 조회:1528

노르망디는 프랑스 파리의 북서쪽 지방으로 2차세계대전중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으로도 그 이름이 알려진 곳이지만 사실은 꽃핀 사과나무들 밑에 풀을 뜯는 젖소들 모습이 전형적이 노르망디 풍경입니다.
이 지방에 4곳의 서바스 호스트집에 머물면서 8일간 아주 즐거운 여행을 한 이야기를 간단히 올립니다. 이번에는 주로 도시보다 작은 시골 지역의 호스트집에 묵었는데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주로 8월에는 바깡스를 떠나서 그렇게되었고 또 도시보다 작은 시골풍경을 더 보려고 선택한 점도 있었습니다.

1. 아끼니 (Aquigny) 8월 12-13
오후 3시경 파리에 도착하여 파리의 지방으로가는 방향에 따라 다른 5개의 기차역중 쎙라자르 역으로 지하철을 타고 가서 기차표를 산후에 첫 번 호스트인 남편 쟝과 부인 아니끄 집으로 도착 시간을 알려줬습니다. 그 집은 파리 북쪽의 루앙이란 큰 도시에서 남쪽으로 30km정도 되는 작은 Aquigny란 인구가 몇백명 안되는 작은 동네라서 거기서 10여 km떨어진 미리 알려준 도시의 기차역에 쟝씨가 차로 마중나와 기다리고 이었지요.
쟝씨부부는 은퇴한 교사로 집에 도착하니 큰 이층집에 천평은 넘을 듯 한 무척 넓은 정원에 여러 종류의 꽃들이 피어 있고 푸른 사과가 주렁주렁 여린 사과나무, 자두나무도 있고 한쪽 에는 호박, 도마도등 여러 종류 채소를 기르고 있어 한바퀴 구경하는데도 시간이 한참 걸릴 정도 였지요.
8월중순 우리나라는 한창 더울떄 였는데 이곳은 우리의 10월초 정도의 아주 상쾌한 날씨라서 정원에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채소는 거의 다 집에서 기른 것.
다음날은 역까지 차를 태워주고 (버스 같은 수단이 전혀 없으니..) 루앙시에 기차를 타고 가서 하루 구경을 하고 7시경에 돌아왔는데 여기는 우리나라보다 북쪽인데다 유럽은 모두 섬머타임을 하고 있어 저녁 8시 넘어도 밝은 것이 특히 여행자에게는 좋은 조건이지요.
루앙은 2차대전중 폭격을 맞았으나 모네의 그림에 나오는 유명한 대성당을 비롯한 많은옛 건물이 남아있는 유서 깊은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역에서 10분쯤 걸어 쟌 다크가 화형당한 장소에서부터 구경하기 시작했습니다. 토요일이라 관광객들도 많은 편인데 대개 파리를 제외하고 지방도시로 가면 외국 관광객은 드물고 프랑스 다른 데서온 관광객이 주로 많은 편입니다. 하여튼 파리에 비하면 너무 많은 관광객으로 인한 공해(?)는 없는 셈이지요.
제가 정원에 피어있는 꽤 많은 종류의 꽃 이름을 줄줄이 꿰었더니 쟝씨는 떠나기 전에 여러 종류의 꽃씨를 주었습니다. 내년에는 여기서 얼마나 많은 꽃을 보게 될지 궁금하군요.

2. 깡 (Caen) 8월14-15
이곳은 노르망디의 중심되는 큰 도시인데 시 외곽의 피에르/마리마들렌씨가 호스트였습니다. 기차에서 내리자 바로 앞에 이름을 적은 종이를 든 흰머리와 수염의 할아버지를 만났습니다. 66세의 피에르씨는 유난히 동그란눈과 웃음 띤 모습이 산타할아버지를 연상케 했는데 집으로 가는 길에 설명이 자기 집에는 부인외에 할머니가 두 분 계시다고. 자기 어머니와 마리마들렌의 어머니, 88세와 90세의 거동이 좀 불편한 두 분 할머니를 정성껒 돌보는 모습에 감탄하며 속으로 좀 부끄러웠지요. 우리는 흔히 서양 사람들보다 우리가 더 효도를 한다고 생각하는데.. 피에르씨는 동양, 특히 샤마니즘에 관심이 많아 한국의 무당에 대단한 관심을 가지고 있어 혹시라도 나중에 한국에 온다면 무당을 수소문해 찾아줘야 되지 않을까?
이 도시는 지난번 노르망디 상륙한 해안에서 20여km정도로 가까운 곳이라 2차대전중에 도시의 3/4이 연합군의 폭격으로 파괴되었고 다행히 900년넘은 문화유적인 성과 성당,수도원등 몇 군데가 폭격을 피했는데 건물위에 큰 붉은 십자가 표시를해 놨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상황을 피에르씨가 들려준 일화는 참으로 역사란 무엇인지 가슴이 뭉클하게 해주었습니다. 연합군이 상륙 작전때 독일군이 점령한 이곳을 폭격하는데 다른 나라와는 달리 유독 영국조종사들만 되도록 역사적 건물을 파괴되지 않도록 아주 낮게 내려와 폭격하다 더 많은 조종사들이 독일군 포격에 희생되었다눈군요. 서양역사에 큰 사건의 하나로 1066년 이곳 노르망디의 윌리엄 공은 ( 노르망디의 왕 이라고 하는게 더 적절한 번역일듯)군대를 이끌고 영국을 정복하여 영국 왕이 되었으니 영국에게는 남다른 역사적 의미가 있는 땅이지요. 이곳의 성은 윌리엄공이 살던 성이고 성당 수도원은 그의 명으로 지었은것이지요.
다음 날은 기차로 서쪽의 옛 도시 꾸땅스를 구경하고 다음날 아침 기차역에에서 데려다준 피에르씨와 작별하고 북쪽 기차로 20여분 걸리는 작은 옛 도시 바이외 (Bayeux)를 구경하기 위해 떠났습니다. 그런데 프랑스에서도 8월15일이 공휴일이란걸 깜빡 했습니다. 공휴일에는 시내 뻐스,기차까지도 다니는 횟수가 줄어들게 되어 여행자는 아주 불편하지요. 프랑스에서 왜 8월 15일을 경축하는가 하면 오랜 카톨릭 전통을 지닌 국가라(물론 현재는 주일에 성당가는 가는 사람이 10%라고 하지만)“성모승천“축일이기 때문입니다.

윤영범: 일전에 노르망디 상륙한 해변과 캉에 간생각이 납니다 -[09/08-1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