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바스

알라스카.카나다.미국34일간여행기(5)

이건일 2005-09-05 (월) 22:09 조회:2007

7월23일
어제저녁 출항해서 밤새 항해했는데 세상모르고 잔것같다.아침6시에 일어나 6층 데크에 올라가 혼자서 조깅을 한다. 데크를 4바퀴 돌면 1마일(1.6km)이다.5바퀴를 돌고 나니 선원들이 나와서 청소를 시작하고 승객도 한두사람 워킹에 동참하면서 굿모닝한다.파도가 잔잔해서 그런지 별로 흔들리는것 같지는 않다.오늘은 항구에 정박 하지않고 계속 항해하다가 오후에 바다에 면한 거대한 빙하(HUBBARD GLACIER)에 아주 근접하여 약 2시간 동안 선상 관광을 한다. 엄청난 빙벽이 수시로 굉음을 내면서 바로 눈앞에서 바다로 떨어지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다.
저녁에는 선장 초청 저녁만찬이다. 여기에는 반드시 정장을 하여야 하기에 우리 코리안들 6명은 미리 준비해간 한복을 입고 참석하였드니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원더풀,비우티풀의 연발이다.선장과 사진도찍고, 지정석에서 풀코스 디너로 최고의 서비스를 받은후 선상 극장에서 밤이 깊도록 화려한 쇼를 관람하였다.

7월24일
오늘은 이틀만에 처음 육지를 밟아보는 날이다.아침에 일어나니 벌써 Sitka항에 정박해 있다. 미리 신청한 대로 우리내외는 해저 탐험 투어에 ,김종수씨내외와 이사영씨내외는 NATURE WALKS TOUR에 참여했다. 물론 옵션으로 나중에 비용이 청구된다. 배가 오후 6시에 다시 출항하므로 오전에 투어를 끋내고 나머지 시간은 시내 관광.현지 주일 예배 참석.

7월25일
이날은 아침8시에 HAINES항에 정박하여 오후9시에 출항이다.무려 13시간의 여유가 있다. 김종수씨내외만 투어에 참여하고,나머지 4명은 투어에는 가지않고 시내관광을 종일토록 했다. 저녁에 이사영씨 부인 김태희씨께서 심심풀이로 선상 카지노에서 20달러 투자(?)해서 무려78달러를 따는 대박(?)을 터트려 기분으로 맥주를 샀지만,연3일에 걸쳐 20달러씩 투자만 하는 바람에 결국 본전 게임이 되었다.

7월26일
아침7시에 알라스카주 수도인 주노(JUNEU)에 도착해서 저녁6시에 출항이다.이도시는 주의 수도인 만큼 제법 규모가 크고 인구도 많고,주로 관청건물이지만 고층건물도 상당히 눈에 뛴다.
이사영씨부부는 옵숀비는 좀 비싸지만 헬리곺터를 타고 빙하위에 올라가 개 설매를 타려고 예약을 해 놓았는데 신청자가 적어 취소되었다는 전갈을 받고 실망이 적지않다. 이날 내 생전에 그토록 많은 연어를 본 것은 처음이다. 바다와 맛다은 강에는 정말로 물반 고기반인데 김종수씨는 도저히 못 참겠는지 10달러에 라이선스를 얻고 낚시를 하는데 1미터가 넘는 킹 살몬(대형연어)를 걸어 올리다 가져간 낚씨줄이 터지는 바람에 낚씨마져 빌려서는 1시간여 만에 무려 15마리를 낚아 올리는 성과를 거두었으나 가져갈 방법이 없어 결국은 모두 놓아주고 짜릿한 손맛만 안고 돌아왔다(내가 같이 가서 잡는것을 도왔기 때문에 결코 낚씨꾼의 허풍은 절대로 아니다.)

7월27일
오늘은 이번 크루즈여행에서 마지막 으로 KECHIKAN 에 정박하는 날이다.11시에 도착해서 오후6시에 출항이다.이날은 남자들 3명은 낚씨배를 타고 강에 나가 선상낚씨를 하고,여자분들은 원주민 마을에 관광을 가기로 예정이 되어 있었으나 취소하고 알라스카와 마지막 이별이니
기념품 쇼핑도하고 시내관광을 하기로 한다.오후에 김종수씨,이사영씨 내외분들은 현지에서 떠나는 2시간 짜리 야생동물 관찰 투어에 가고 우리내외는 시내에서 제법 멀리 떨어진 워킹 코스를 여유있게 산책하면서 지도에 나와있는 관광명소들을 거의 빠짐없이 둘러보고,거치른 계곡물을 힘차게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들을 보고 또 보면서 시간이 정지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7월28일
이제 육지 정박은 끋나고 오늘은 하루 종일 항해만 한다.오늘의 스케줄에는 선상에서 줄길수 있는 이밴트가 시간대별로 다양하다.해안을 따라 항해하기 때문에 갑판에 나가 육지를 바라보는 것도 좋고, 반대편 에서 가끔 나타나는 고래떼를 관찰한는 것도 재미있다.
풀장에서 수영도하고, 헬스장에서 몸 만들기 그리고 사우나,극장에서 영화 감상,저녁에는 쇼 구경,재미 삼아 카지노등 배안에서 돈 안들고 누릴수 있는 것은 모조리 경험해 본다.

7월29일
아침에 계산서가 방으로 배달되어 왔다.팁은 하루에 무조건 10달러로 계산이 되고 투어비와 선상쇼핑,그리고 사진값해서 내 경우는 두사람에게 454달러가 나왔다.계산서에 이의가 있으면 어필하고 없으면 자동으로 내 통장에서 돈이 빠져 나간다.
아침 8시 아름다운 뱅쿠버 항에 도착하여 카나다 입국수속을 끋내고 택시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공항으로 가서 서바스 회원인 Denise & Larry Pretty부부와 Everlyn씨를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는 김종수씨내외는 데니스씨댁으로, 나머지 4명은 에벌린여사 댁으로 가서 오늘 하루 홈스테이 한다.우리가 머문 에벌린여사는 연세가 80이신데도 아직도 왕성하게 활동하시면서 서바스 활동에도 적극적이시다.부군되시는 분은 같은 연배이신데 요트 제작 기술자로서 출장중이시라 할머니 혼자 계시는데 다음날 오신단다.이날 할머니는 우리4사람을 태우고 뱅쿠버 구석 구석을 구경시켜 주셨고 손수 점심과 저녁을 지으셔서 대접해 주었고 영어에 약한 우리들을 배려해서 말씀을 천천히 또박 또박 그리고 되풀이해서 해주시고 잠자리도 불편이 없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서 주셨다. 알라스카에서도 느꼈지만 시트 카바를 준비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저녁을 먹으면서 짧은 영어로 한국에 오십사고 초청하니 자기는 이제 너무 나이가 들어 여행하기는 힘든다시며 하나님이 부르시는 날까지 서바스 친구들에게 봉사하는 것이 즐거우시단다. 서바스 정신의 진수를 보는것 같아 마음이 숙연해진다.

손화자: 이건일님 여행기 읽으러 몇번씩 들어온답니다.^^*읽으면서 제가 그곳에 있은 듯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쳐봅니다. 많이 부러워하며 ~언젠가 ~~기회가 오기를 바라면서...
-[09/06-15:04]-

김종수: 나 한 시간에 킹 연어 15 마리 낚았다!!!- 만약 근일씨가 함께하지 않았더라면 모두가 '낚시꾼의 허풍'으로 웃고 말겠지요. -[09/06-21:02]-